'2009/06'에 해당되는 글 3

  1. 2009/06/30 단절의 시대, 더 많은 소통의 조건과 과제
  2. 2009/06/28 영웅을 기다리다
  3. 2009/06/28 다큐멘터리 3일 북촌 마을을 보며 가로수길을 떠올리다 (2)

단절의 시대, 더 많은 소통의 조건과 과제

가장 좋아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던 시사평론가 정관용 선생님 강연을 듣기 위해 평창동에 위치한 희망제작소로 향했다. 나의 짧은 경험과 지식으로는 도무지 작금의 소통이 부재한 사회적 갈등상황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 없기에 존경하는 시사평론가 정관용 선생님의 고견을 청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었다.

언제부턴가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양 진영의 지치지 않는 결투에 그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과 귀는 피곤하기만 하고, 다른 세상의 사람들처럼 격한 말들을 쏟아낸다. 나 스스로 왼쪽도 오른쪽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허튼 소리를 더 하는 사람들을 피하다보니 또 한쪽으로 기울고 있나 보다. 누가 절대 좌와 절대 우를 결정할 수 있으며, 누가 작금의 정치세력의 좌우 기울기를 결정할 수 있을까.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좌표에 서 있는 세력들이 울부짖어 도통 보통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이 참 지칠 뿐이다. 역으로 우리의 삶이 나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악으로 치닫는 극단주의를 무시함으로 철저히 경계하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박멸해야할 존재가 아닌 같이 살아가야하는 이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순서와 단계를 통해 생각을 모으는 것.
오늘은 그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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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기다리다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 안철수 편'이 방영된 후 안철수 선생님에 대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열광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난 기사를 읽어보니 착한영웅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지난 4월 희망제작소의 안철수 MBA 라는 과정을 통해 선생님의 기업가 정신 강의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복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수줍음을 타는 그 분의 온화한 성품과 목소리 뒤에 단단하고 엄격하게 느껴지는 사람에 대한 철학이 생각난다. 돈보다는 명예. 명예보다는 마음 편할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어른을 만났다는 것이 이제 서른 길을 달리는 나의 마음을 크게 때려 울린다. 이 길이 결코 틀린 길이 아니라는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반성을 한다. 구석구석 스며든 나태함과 변명의 하루하루를 반성한다.

'착한 영웅' 신드롬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9/06/28/3408787.html?cloc=n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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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북촌 마을을 보며 가로수길을 떠올리다

북촌은 우리 고향을 닮아있다
고향의 향수처럼 간직하고 있는 작은 가치를 담아내고 있기에 그 작은 마을은 모두의 추억이 된다
북촌이 주목을 받으며 부동산이 하나 둘 생겨나고, 뜨내기 관광객들의 발걸음에 주민들은 밤 잠을 설친다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문을 연 작은 가게는 또 다시 이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 것이다
다양성은 사라지고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곳마저 또 변한다
'작은 가치보다는 큰 돈이 중요한 이들'의 사정도 있겠지만
이곳도 그 누구도 자랑스러워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인사동 거리마냥 될 것인가 보다

가로수길도 이제 옛 정취를 느낄 수 없다
초입에 위치한 크라제버거도 스타벅스, 커피빈, 네스카페 그리고 새로 공사를 하는 탐앤탐스와 같은 커피 전문점에서 무엇을 느끼고 교류하고 사랑할 수 있는지 자문한다
쓸쓸한 저녁 차분하게 하루를 정리하던 카페들은 사라진다
노출증 환자마냥 흉악하게 가슴팍을 제낀 커피스미스에서 사색은 당췌 불가능하지 않은가
강남에서 작은 희망처럼 불을 밝혔던 가로수길에도 사람은 사라지고 뜨내기 관광객들의 발걸음만 분주해지고 있다

길을 사랑하고 동네를 사랑하고 작은 가게를 사랑하고
 그 구석 구석 자리잡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을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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